- 감독 이일형( 필모그래피 ‘검사외전’) - 출연 이성민, 남주혁 - 개봉일 2022.10.26. |
1. 영화 개봉 시점에 대하여
영화 개봉 타이밍이 참 오묘합니다. 최근 여당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친일 논란’이 한창인 이때 일제강점기에 친일파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한 남자의 복수극 영화 ‘리멤버’가 개봉합니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60년을 준비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멤버는 2015년 영화 ‘검사외전’으로 약 970만 관객을 동원한 이일형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10월 26일 개봉합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일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국가나 민족이라는 거시적인 틀을 벗어나 역사 교과서에 기록된 당시의 사건이 아닌, 현재의 시점과 연결된 포인트를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이 시대에 당장 필요한 맥락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이야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를 한필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고 싶었습니다"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2. 영화 내용 소개
영화 '리멤버'는 80대 한필주(이성민 역)와 20대 인규(남주혁 역)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조합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버디 케미를 선사합니다. 뇌종양 말기이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아픔이 있습니다. 생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던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60여 년 동안 세워 온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같이 일했던 20대 아르바이트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부탁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 복수를 끝내야 한다"라며 자신의 손가락에 복수를 해야 하는 친일파의 이름을 새겨 넣은 모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가 떠올랐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20대 청년 인규는 의도치 않게 조력자가 됩니다. 서로를 프레디와 제이슨으로 부르며 매우 가깝게 지냈지만 필주의 복수에 휘말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딱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주면 아르바이트비를 넉넉하게 챙겨주겠다는 필주의 제안을 받아들인 후부터 의도치 않게 필주의 복수에 가담하게 된 상황이 당황스러운 20대 청년 인규의 모습이 나쁘지 않습니다. 인규는 필주의 복수 현장에서 CCTV에 찍히는 탓에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 복수에 휘말립니다. 아픈 아버지로 인한 병원비, 빚으로 남은 대학 등록금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20대 청춘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업재해를 입은 자신의 아버지(해당 회사는 친일파가 운영 중인 회사로 추측)는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고, 병원비가 끊임없이 들어가야 하는 답답한 자신의 현실 때문에 필주의 복수극에 동조하고 응원하는 모습이었다면 너무 뻔한 스토리였을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 필주가 보여주는 친일파를 처단하는 모습은 시원시원합니다. 60년간을 준비한 복수답게 인정사정없이 과감하게 단죄하는 필주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복수극을 펼쳐가는 과정 중에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만 영화 속에서라도 성공하는 모습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영화 속 복수 장면에서 느끼는 공감은 답답한 현실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계속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이제 지나간 일이니 잊고 살자고 주장합니다.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뤄낸 우리의 역사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역사 앞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사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일 것입니다.
3. 영화 감상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CGV 실 관람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대 인사하는 이성민 배우가 잘 만든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는데 그 자신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민족을 배신하는 친일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런 자신을 정당화하는 자들이 판치는 작금의 현실을 잘 보여줬습니다. 두 배우가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이성민(한필주, 프레디)의 명연기는 역대 최고의 전율로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소름 돋는 명품 연기였습니다. 남주혁(인규, 제이슨)의 진심이 묻어 나오는 대사에 나도 함께 울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흥행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그냥 재밌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이자 아픔이며 무엇보다 처절해야 할 반성문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편안한 연출 또한 기분 나쁘지 안 씁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자신이 친일인지도 모르는 친일파들에게 억지로 보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먼저 두 배우의 연기력 모두 좋았습니다. 이런 주제를 이제야 다루었는지 좀 더 일찍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국뽕일지는 모르지만 한 번쯤은 봐야 한다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 가족 내 주변에서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아픈 역사 아픈 현실을 생각하면서 잘 관람했습니다”
“친일파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라고 해서 무거우려나 했는데 지루하지 않게 배우들이 연기력이 좋아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생각도 못한 카체이싱도 좋았습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친일파 복수극. 두 배우의 연기력과 케미가 소소한 웃음의 포인트입니다. 몰입감 있는 영화, 착하게 삽시다”
[영화 리멤버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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