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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의 독립운동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가네코 후미코·후세 다쓰지 선생

한국의 잡학사전 2023. 4.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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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6·25 전쟁영웅으로 에밀 조세프 카폰 미국 군종 신부, 20235월의 독립운동가로 가네코 후미코·후세 다쓰지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미국인 신부 에밀 조세프 카폰(1916~1951)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7월 군종 신부로 파병돼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군종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그가 속한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가 평안북도 운산까지 진격했을 때는 중공군에게 고립돼 후퇴하던 중 자발적으로 잔류해 부상자들을 수습했습니다. 결국 같은 해 11월 중공군에 의해 전쟁 포로로 수감됐지만 그의 사랑 실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간호하고 음식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천했습니다. 이처럼 전쟁 포로 생활 중에서도 인류애와 존엄성을 잃지 않았던 카폰 신부는 포로들을 하나로 단결시켰고, 죽음의 절망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하지만 카폰 신부는 오랜 수감 생활과 부상, 혹독한 추위 등으로 1951523일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13년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Medal of Honor)’,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대한민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습니다.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가네코 후미코·후세 다쓰지 선생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일본인입니다.

가네코 후미코(1903~1926) 선생은 흑도회(일본에서 한국인들이 조직한 사회주의·무정부주의운동 단체)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의열 활동을 한 박열 선생의 배우자입니다. 그는 박열 선생과 함께 흑도회 기관지인 흑도(黑濤)를 창간하고 노동자 후원과 친일파를 응징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192391일 도쿄 일대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선생은 박열과 함께 연행 및 수감됐습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박열의 폭탄 구입 계획이 드러나자, 검찰은 두 사람에게대역사건혐의를 씌워 폭발물 취체(取締)법 위반으로 기소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가네코 후미코 선생은 일본 정부에 목숨을 구걸하기보다는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투쟁을 벌였습니다. 1926226일 도쿄 대심원 법정 공판에서는 한복 치마저고리를 입고 이름은 박문자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의연한 태도로 박열과 함께 사형 선고를 요구하고, 사형 판결 즉시 만세를 외쳤습니다. 일본 검찰은 열흘 만에 두 사람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할 것을 재판부에 신청했고, 곧바로 사면장이 발행됐습니다. 그러나, 선생은 일본 정부의 기만 술책에 저항하며 사면장을 형무소장 앞에서 찢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1926723일 옥중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습니다.

후세 다쓰지(1879~1953) 선생은 변호사로 1919년 2·8독립선언으로 체포된 최팔용, 백관수 등 9명에 대해 출판법 위반사건에서 변호를 맡으며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19238, 한국을 방문해 인간생활의 개조운동과 조선민족의 사명이란 주제의 강연회를 연 선생은 관동대지진으로 대규모 한국인 학살이 발생하자 학살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음을 밝히려 사건을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방해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은 일본 정부로부터 대역 사범으로 법정투쟁을 벌이는 가네코 후미코 선생과 박열의 변론을 맡았습니다. 일본 천황제를 부정하고 식민통치를 철저히 비판하는 일본 재판 역사상 유례가 없는사건의 두 주인공에 대한 목숨을 건 변호였습니다. 또한 변론 과정에서 옥사한 가네코 후미코 선생의 유해를 흑우회 동지들로부터 거두어 훗날 박열의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운구해 묻히게 했습니다.

이후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지속적으로 변호한 선생은 1932년 법정 모독으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1933년에는 신문지법, 우편법 위반으로 금고 3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 다시 변호사로 활동한 선생은 새로운 평화헌법 보급과 재일조선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투쟁에 매진하다 1953년 서거했습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가네코 후미코 선생은 2018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후세 다쓰지 선생에게는 200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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