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1 공동경비구역 JSA, 시대의 아픔을 다룬 영화 1. '사람이 살고 있었네.' “사람이 살고 있었네.” 엄혹했던 1989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소설가 황석영이 남긴 일성(一聲)이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회담을 하는 시대에 저건 무슨 당연한 소리냐고 되물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다니. 그러나 그 시대엔 그랬습니다. 누구도 당당히 저기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구속받고 탄압받았지만 황석영 작가의 저 한 마디가 대한민국 사회에 던진 충격은 큰 것이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특히 군사정권의 독재가 자행되던 시기 대한민국은 병영 사회였습니다. 사회가 통째로 조직된 군대와 같았습니다. 특히 학교라는 .. 2022.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