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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의 '스쿨 오브 락', 콤플렉스 따위는 날려버려! 1. 영화 속 신 스틸러 이야기 영화와 관련된 용어 중 좋아하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말입니다. 단어를 있는 그대로 풀이하면 ‘장면 도둑’ 정도가 될 것입니다. 전체 90분이 넘는 영화의 러닝 타임 가운데 일부 장면을 몽땅 훔쳐 가버리는 배우.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 요즘 인터넷 식으로 표현하자면, 미친 존재감, 혹은 명품 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단 몇 초, 몇 분의 짧은 시간이라도 등장하기만 하면 뇌리에 깊숙이 박혀 기억에 남는 배우. 이문식, 성동일, 김응수, 김성오 등등 정말 개성 있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 말입니다. 할리우드에도 이런 ‘광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가 물론 있습니다. .. 2022. 7. 13.
파수꾼, 지독하게 서글픈 세 친구의 성장 영화 1. 영화 이야기 ‘단 돈’ 5,000만 원으로 제작된 영화 ‘파수꾼’(감독 윤성현·2011년)은 인간 관계의 문제를 다룬 수작으로 지금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수꾼’을 억지로 분류하자면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영화나 학원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느 학원물, 성장영화와 가는 길에 있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가정의 문제, 학교의 무관심 등이 작품의 배경에 깔려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인공 세 명의 관계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영화는 ‘가해자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기태(이제훈)가 죽었다. 이른바 학교 최고이었고, 아이들을 괴롭히면 괴롭혔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아니다. 그런데 그가 자살을 했다.' 아이의 삶에 무관심하던 기태의 아버지(조.. 2022. 7. 13.
동계 스포츠를 다룬 영화들과 ‘팀 정신’에 대하여 1. 가상의 동계 스포츠 영화 '컬링' “이 투구만 성공하면 끝나!!” 마지막 투구를 앞둔 ‘안경 선배.’ 그의 투구를 응시하는 최고의 라이벌 일본 대표팀의 주장. 일본과 한국의 컬링 대표들의 운명은 이 한 번의 투구에 달려 있습니다. 두 팀 다 어려운 여건과 무관심 속에서 묵묵히 싸워왔습니다. 희생하며 따라줬던 팀원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단 한 번의 투구를 앞둔 지금, 그동안의 노력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안경 선배'가 최고의 인기 단어였을 때 인터넷 상에서는 가상의 영화 한 편의 시나리오가 큰 화제였습니다. 가제는 ‘스톤’, 또는 ‘컬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였던 여자 컬링 대표팀, 이른바 컬벤져스의 이야기를 가상으로 시나리오화.. 2022. 7. 12.
영화 4등,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에 던지는 이야기 1. 기본 줄거리 감독 정지우 / 출연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최무성 /개봉 2016. 04. 13.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우리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수영 코치로 일하고 있던 광수는 한때 천재 소리를 듣던 수영 선수였습니다. 똑똑한 머리와 천부적인 재능만을 믿고 성실하지 못한 생활을 하다 놓쳐버린 기회.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선수 생활을 아마도 평생 후회하며 살아가지만, 방탕한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 바닥에서 은근히 소문이 나있는데, 짧은 기간 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성적을 내도록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는 소문입니다. 수영을 하는 아들 준호가 매번 메달권 밖인 4등을 하는 통에 속이 상한 엄마 정애는 수소문 끝에 광수를 알게 되고 준호를 광수에게 맡깁니다. 재능이.. 2022.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