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1 파수꾼, 지독하게 서글픈 세 친구의 성장 영화 1. 영화 이야기 ‘단 돈’ 5,000만 원으로 제작된 영화 ‘파수꾼’(감독 윤성현·2011년)은 인간 관계의 문제를 다룬 수작으로 지금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수꾼’을 억지로 분류하자면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영화나 학원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느 학원물, 성장영화와 가는 길에 있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가정의 문제, 학교의 무관심 등이 작품의 배경에 깔려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인공 세 명의 관계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영화는 ‘가해자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기태(이제훈)가 죽었다. 이른바 학교 최고이었고, 아이들을 괴롭히면 괴롭혔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아니다. 그런데 그가 자살을 했다.' 아이의 삶에 무관심하던 기태의 아버지(조.. 2022.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