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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실화의 힘 ‘명량과 군도’ 1. 명량과 군도 이야기 지난 2014년 여름 성수기 영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변신 로봇(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도 진화한 원숭이(혹성탈출:반격의 서막)도 아닌, 대한민국이 만든 사극 중 흥행 승자는 누가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해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SF물이 아닌 국내 사극 영화끼리 대결을 벌이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 기이한 풍경이었습니다. 그해 여름 개봉한 사극들의 수준이나 무게감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이 이러한 흥행 전쟁을 야기한 이유일 것입니다. 조선말 화적들의 이야기를 다룬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극화한 ‘명량’(감독 김한민),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해양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해적’(감독 이석훈) 등 같은 사극 내에서도 다른 스타일과 .. 2022. 7. 25.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 의료 영리화의 속살을 보여주다 1. 아메리칸드림의 허구 지금 사회를 살고 있는 30~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배웠던 대표적인 선진국의 모델은 미국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미국은 어떤 이상향과 같았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은 세계의 ‘중심국가’로서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이클 무어 감독의 2007년 작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는 과연 ‘선진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등 미국 사회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온 마이클 무어는 ‘식코’를 통해 미국 의료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과연 .. 2022. 7. 24.
우영우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ENA 채널이 만든 예능, 씨름의 여왕 강한 여자들의 한 판 승부가 뜬다 모처럼 여성 중심의 예능이 시작됐습니다. 세바퀴, 라디오스타의 전성호 PD가 만든 여자들의 한판을 담은 씨름 예능입니다. '팀 선발전'을 시작으로 개인별 훈련을 통해 '단체전'과 '내부 리그전'까지 세 차례의 예선을 거쳐 본선 개인 토너먼트까지 보여주며 9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고 합니다. 7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9부작으로 방영됩니다. 출연진으로는 1번 맏언니이자 정신적 지주 최정윤, 2번 KBS 아나운서로 오래 활동하고 최근 프리랜서로 독립한 김경란, 3번 개그우먼 심진화, 4번 가수며 최근 유튜버로 유명한 고은아, 5번 트로트 가수 설하윤, 6번 치어리더로 유명한 박기량, 7번 아이돌 걸그룹 파파야로 데뷔했던 강세정, 8번 9인조 걸그룹 NATURE 멤버 .. 2022. 7. 23.
황산벌, 지배자가 아닌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다 1. 황산벌 전투 이야기 영화 ‘황산벌’(감독 이준익·2003년)은 삼국시대 말 신라와 백제가 벌인 황산벌 전투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서기 660년 나당연합군의 백제 공격과 이를 막으려는 백제 장군 계백의 전투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느 전쟁영화라면 아마도 김유신과 계백의 지략 대결, 그리고 5,000명 백제군과 5만 신라군의 전투를 스펙터클하게 그리는데 힘을 쏟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독 이준익은 진지한 전쟁 영화로 잔뜩 폼을 잡는 대신 해학과 풍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더욱 진지하게 전쟁과 역사, 인간에 대해 고찰합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백제군과 경상도 방언을 쓰는 신라군이라는 설정부터 무척 재밌습니다. 지금보다 더욱 지역 간 교류가 없었던 그 시대, 기존 사극을 보면 모두가 표준말을 .. 2022. 7. 22.